HSP 부모를 위한 가이드
사소한 말에 상처받고, 소리에 깜짝 놀라고,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아이.
혹시 내 아이도 예민한 아이는 아닐까 고민되셨던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이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양육 방식을 찾아가는 방법을 함께 살펴봅니다.
예민한 아이의 ‘다름’을 먼저 인정하는 것부터
예민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감각과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밝은 조명, 시끄러운 소리, 낯선 사람, 갑작스러운 변화 등에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며,
사소한 말이나 표정에도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은 단순히 ‘유난스럽다’, ‘약하다’, ‘너무 예민하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 아이들은 감정과 자극을 더 깊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뇌의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는 이 다름을 인정하기보다 아이를 바꾸려 하거나,
다른 또래와 비교하며 ‘왜 이 정도도 못 견디냐’고 책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되고, 스스로를 ‘문제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예민함은 결코 결함이 아니라 기질입니다.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고치려 하지 않고, 그 특성에 맞는 양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자극을 줄이고 감정을 돌보는 양육 환경 만들기
예민한 아이는 외부 자극에 쉽게 피로하고, 감정적으로도 금방 과부하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일상 속에서 불필요한 자극을 줄여주는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각 자극 최소화하기
조명은 부드럽고 은은한 색으로 유지하기
시끄러운 장소보다는 조용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옷, 침구 등 아이가 직접 닿는 소재는 부드럽고 편안한 것으로 선택하기
이처럼 감각적으로 불편한 요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놀랍도록 편안해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의 예측 가능성 유지하기
갑작스러운 일정 변화, 예고 없는 외출 등은 예민한 아이에게 큰 혼란을 줍니다.
하루의 일과를 미리 말해주고, 변동이 있다면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 “오늘은 유치원 끝나고 바로 집에 가는 게 아니라, 병원에 잠깐 들를 거야. 걱정하지 마.
주사 맞는 거 아니고, 선생님이 네 기침 소리를 한번 들어보실 거야.”
이런 작은 설명 하나가 아이의 불안감을 줄이고 신뢰감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예민한 아이의 감정은 ‘지나치다’가 아니라 ‘깊다’
예민한 아이는 감정의 진폭이 큽니다.
기쁘면 눈이 반짝이고, 슬프면 크게 낙담하며,
화를 느낄 때는 울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이럴 때 많은 부모는 “그 정도 일로 왜 그래?”, “좀 참아야지” 같은 반응을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게 만들고, 점차 감정을 숨기고 참는 아이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감정 표현을 허용하는 연습
“그렇게 화나는구나.”
“속상했겠다. 엄마가 같이 있어줄게.”
이처럼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말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감정은 설명보다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먼저 그 느낌을 인정받는 것이 안정감을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감정을 다루는 도구 알려주기
감정은 나쁘지 않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배워야 합니다.
화가 날 때는 숨을 크게 쉬고
말로 설명해보는 연습을 하고
감정을 기록하는 그림일기나 스티커 활용법 등
예민한 아이일수록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숙제입니다.
이를 위해 부모가 함께 감정 표현의 모델이 되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민한 아이는 세상을 깊이 보고, 느끼며, 상상하는 힘이 강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쉽게 상처받고 지치기 쉬운 존재이기도 하죠.
부모가 그 다름을 인정하고, 감정을 돌보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이 아이는 누구보다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예민함’은 약점이 아니라 특별한 감각입니다.
그 감각을 꺾지 않고, 지켜주는 양육이야말로 예민한 아이에게 필요한 가장 큰 선물입니다.